나는 나는 시인이랍니다

풀꽃농부 김광택 시집
[인사말]
안녕하세요
시 쓰기 2년 차입니다
아직 서툴고 미숙하지요
풀꽃농부의 삶은
참 행복하답니다
여러분 앞에 저의 행복을
보여드리고
같이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목차]
제 1 부 가족사랑
1 愛子앞
2 누님의 두 손
3 어버이날
4. 은혜
5. 누님의 사랑
6. 동생과 오라비
제 2 부 사랑과 인생
7. 주고만 싶은 사랑
8.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
9. 운명이라고
10. 의심
11. 믿음
12. 내가 아는 것
13. 사랑해도 될까요
14. 사랑을 몰라
15. 사랑일까
16. 엽서
17. 대합실
18. 술친구
제 3 부 풀꽃처럼
19. 십자화
20. 꽃이 아름 다운 것은
21. 수국 보고 온 날
22. 개나리꽃
23. 국화꽃
24. 별꽃
25. 노을
26. 구름공부
27. 구름
28. 금광호수
29. 하얀 낮달
30. 물엄산 아침
제 4 부 중년의 농부
31. 내 세상
32. 악어
33. 아내의 립스틱
34. 탁구사랑
35. 탁구나이
36. 삽질
37. 풋고추
38. 좀 쉬세요
39. 기대수명
40. 치매예방
제 1 부 가족사랑
1 愛子앞
2 누님의 두 손
3 어버이날
4. 은혜
5. 누님의 사랑
6. 동생과 오라비
1. 愛子앞 (2024.1.20)
어머님이 보내주신
기쁨으로 받은 편지
날 사랑하시는지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한양오백년가를
노래하는 듯 읊조리시던
울어머니
어머님 살아생전
한 번만 단 한 번만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 말 을 했더라면
2. 누님의 두 손 (2012.?.?)
나보다 8살 많아 예순다섯 이신 우리 누님
지하철 같이 앉아 작은형 면회 가는 길
무릎 위에 놓인 누님의 작은 두 손
살며시 잡아 보고 싶었지만
눈물이 흐를까 봐 못 잡았습니다.
안산에서 채소 농사짓지만 먹고살 걱정 없이
그런대로 성공한 동생이
평생 고생하시는 누님에게 차마
눈물을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3. 어버이날 (2008.5.7)
어버이날에는
부모님 찾아뵈어야 하는데
한 번도 찾아뵌 적 없이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장인어른도 안 계시고
장모님만 여든이 넘은 연세로
의왕시에
홀로 사신다.
내일은 어버이날
오늘 지금 장모님 뵈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부모님께 잘하면
자식들도 따라 한다고 하였다.
나는 부모님께 어떻게 했는지
새삼 돌아본다.
4. 은혜 (2024.11.10)
은혜를 모르는 것은
죄에 해당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돌아가셨다고
사라지는 것 아닙니다
부모님의 사랑도
그렇지요
세 가지 은혜가 있다고
합니다
부모은 동포은 천지은
태어난 은혜
살아있는 은혜
은혜에 감사하고 삽니다
감사하며
또 은혜를 베푸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5. 누님의 사랑 (2025.5.18)
봄이면
누님은 쑥 뜯어
쑥떡을 만들어
비닐에 고이 싸서
냉동실에 얼려
동생이 오면
나누어 주시려고
해마다
충분히 채워놓으시고
집에 오니
차 안에서 다 녹아서
콩고물 따로 넣어주셨네
쑥인절미 먹으면서
누님생각 절로 난다
혈육의 정이라니
세월이 갈수록
애틋해지네
누님 건강하세요
6. 동생과 오라비 (2024.3.16)
이쁜 동생 하나 있다
어린 시절 이쁜 동생 놀렸다
둘 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옛날이야기 하는데
동생이 그때 서운 했다고 한다
오라비는 속으로 울었다
겉으로는 슬며시 웃었다
이 시를 써놓고
세월 동안 잊었던
동생의 눈물이
내 눈에 와서 흐른다
아내 모르게
밥 먹다가
눈물을 훔친다
동생아
사랑 한데이!
제 2 부 사랑과 인생
7. 주고만 싶은 사랑
8.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
9. 운명이라고
10. 의심
11. 믿음
12. 내가 아는 것
13. 사랑해도 될까요
14. 사랑을 몰라
15. 사랑일까
16. 엽서
17. 대합실
18. 술친구
7. 주고만 싶은 사랑 (2025.6.17)
내게 사랑이 하나 있다면
오직 너에게 주련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스쳐간 세월
이제야 너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라면
얼른 네게 주고 싶어
내가 알고 말한 것은
진실이야
모르고 말한 것은
거짓이었어
주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네
진실된 사랑이란다
8.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 ( 2025.6.17)
이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
친절한 사람
친절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
친절은 웃음 웃고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깊어
친절은 화내지 않아
찌푸리지 않아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은
친절한 사람
친절하면 사랑스럽지
미웁지가 않아
나도 누구에게 친절할까
내게 친절한 사람
보고 또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9. 운명이라고 (2025.6.22)
운명이라고 하지 마
그런 건 없어
때가 되어 살아난 거지
언젠가는 죽는 것처럼
운명이라고 하지 마
너와 나는 선택한 거야
언제든지 헤어질 수도
있는 것처럼
운명이라고 하지 마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다 지나간 발자국인데
운명은 뒤에 있는 것이
아니잖아
앞에 있는 것이
운명이라면
뒤로 뒤로
보내버리자
우리는
언제라도
운명보다
앞에 있으면 될 거야
운명도 우릴
어쩌지 못해
10. 의심 (2025.6.26)
믿음이 가기 전엔
의심을 먼저 해야 하는
세상
믿은 후에 의심하는 것은
배반이다
의심하기 전에 조심부터
해야만 한다
왜냐면
의심이 의심을 낳으니까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니
자신을 믿어라
11. 믿음 (2025.6.11)
믿지 않으면
속을 일도 없지
그래서 믿지 않으면
스스로 거짓이 되고 말지
그러니까 무언가는
믿어야 돼
믿음이 지켜주는 것이 있어
그러니까
자신을 먼저 믿고
의심하지 않아야 돼
자신을 믿는 것처럼
상대도 믿어야 돼
속을 때 속더라도
내가 나에게 속아서는 안되네
오늘 또 나는
나를 얼마나 속였나
12. 내가 아는 것 (2025.5.28)
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것
아주 조금 아는 것으로
안다고 생각했는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알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그러나 정작
내가 나를 모르는 거야
잘 배우고 있는지
이해는 했는지
정답이 가깝기는 했는지
그래서 맑은 날도 있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고 안개가 짙어도
불평하면 안 되는 거야
더울 때도 있고
추울 때도 있고
따뜻하거나 시원할 때도
있으니까
견디며 사는 거야
느낄 수 있으면 되는 거야
다 몰라도 되고
좀 모자라도 괜찮아
그만큼 에서 감사하며
살면 돼
내가 아는 것은
그것이 전부야
13. 사랑해도 될까요 (2025.5.28)
나는 나는
시인이랍니다
밥은 나중에 먹어도
시는 마저 써야 합니다
나는 나는
시인이랍니다
사랑해야 하거든요
사랑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시 한 줄
나오겠어요
나는 나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엄마도 사랑하고
누나도 사랑하고
동생도 사랑해요
행복해야 하거든요
나는 나는
사랑이 행복이란 것을
알아요
왜냐하면
나는 나는
시인 이거든요
14. 사랑을 몰라 (2025.4.2)
난 사랑을 몰라
사랑한다고
말은 했어
말만 했어
그냥 감정이었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모르고 살았어
난
사랑을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사랑하고 있어
15. 사랑일까 (2024.11.19)
사랑은
너를 생각하고 있으면
사랑일까
마음속에 네가 있으면
그 또한 사랑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려니 사랑일까
그리워함일까
너를 생각하고 있으면
내 마음 기쁨으로
미소 지을까
그것이 사랑일까
애틋한 마음도
사랑일까
찬바람에 건강하길
바란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16. 엽서 (2024.7.5)
엽서
엽서가 왔어요
편지와 다르게
내용글이 노출되어
낯부끄럽지 않아야 하듯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사이
그대여
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했어요
보고 싶다는 말도
만나자고 한 말도
진실이어요
잘 있다고
내 마음도 그리 변하지 않아
그대로 잘 있다고
잘 알고 있다고
엽서를 보냅니다
17. 대합실 (2024.9.14)
대합실
대합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아주 쉽게 사랑하게 되었다
오래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미리 정해놓은 만남이었거든
지고지순한 사랑이 별거랍니까
우리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과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때 그 대합실
수많은 얼굴이 있었지만
그녀 얼굴만 보입니다
그녀 목소리만 들렸습니다
운명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철도 기차역 대합실은
맞이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지만 국민학교처럼
대합실도 버릴 수 없는
추억이 역사가 되어 있습니다
18. 술친구 (2024.11.19)
술친구
술자리
같이 아니해보고
식사 한 번 같이 아니해보고
친구 되기 어렵네
오랜만에
술 한 잔 하자구나
술친구로 끝난다 해도
좋으리
제 3 부 풀꽃처럼
19. 십자화
20. 꽃이 아름다은 것은
21. 수국 보고 온 날
22. 개나리꽃
23. 국화꽃
24. 별꽃
25. 노을
26. 구름아
27. 구름
28. 금광호수
29. 하얀 낮달
30. 물엄산 아침
19. 십자화 (2024.3.1)
꽃은
열 십자로 핀다고
십자화과
열무랑
얼갈이배추
갓 등등
날 때부터 하트를 그린다
마주 보고 그린다
아름다운 꽃
십자화를 피우기 위해
우리 우리도
마주 보고 하트를 그리자
그리고
아름다운 꽃
십자화를 피우자
무릎 꿇어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자
꽃이 필 거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요
그대
20. 꽃이 아름다운 것은 (2023.10.24)
웃고 있는 꽃을 보면 꽃이 보기 좋다
이쁘다 아름답다
나는 꽃을 사랑한다.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야지
21. 수국 보고 온 날 (2025.6.20)
팝콘이 냄비 가득 터졌나
생일날 고봉쌀밥 차렸는가
잭팟이 터진 거지
얘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방긋방긋 입만 방긋방긋
이송이도 수북
저 송이도 수북
무엇이든지
수북하게 담았어요
기쁨도. 행복도
사랑도 환희도
수북수북수북
바람은 흔들어
춤추게 하고
빗줄기는 씻고
또 씻어 주고
장맛비가 즐거운 수국
수국 보고 오는 날은
가득 찬 행복
수북한 사랑
우리는 서로서로
사랑하는
부부라서 수국수국
22. 개나리꽃 (2025.3.26)
민요교실 가는 길에
다 잘린 나뭇가지마다
노란 꽃이
하나둘 얼굴을 내밀었다
봄맞이 별 모양
개나리꽃
시간이 촉박하여
자전거로 힐끔힐끔
돌아보는 개나리꽃
3월의 넷째 월요일
탁구장 가는 길
아파트 울타리
별을 보며 피어있는
개나리꽃
토요일에 피었느냐
일요일 아니면
오늘 피었느냐
개나리꽃 피고 지는
20여 년
몇 년을 더 보면서
운동하러 가게 될까
아름다운 날들이여
꽃처럼 살다가리
23. 국화꽃 (2024.11.4)
국화축제
꽃향기 그윽한 길에서
손 집고 거닐어
꽃잎이 정색을 하고
색깔마다 반겨주네
사랑한다고
그리워하는 꽃인가
내 모든 것 그대
위한 꽃인가
순수한 감정을 담은
꽃인가
선명하고 강렬한
짙은색
마음까지
취하여
가을하늘아래
멈춰서 버렸네
24. 별꽃 (2025.4.22)
별꽃이 피었다
밤하늘의 별들이 내려앉았다
우리들은 별이고 싶어서
밤을 기다린다
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도 하고
낮이면 또다시 밤을 기다리지
별을 사랑하는 별꽃이니까
25. 노을 (2024.9.19)
노을이 붉게 물들면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해가 질 무렵
하늘의 구름들이
빛을 잃을까
지는 해를
잡으려는구나
하루 종일
한가로이 떠다니던
구름들이
홍조를 띠고
수줍어하는구나
밤이 오는 줄 알거든
이제 집으로 가세요
오늘 하루도
즐거웠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26. 구름공부 (2024.7.16)
눈부시게
멋있는 뭉게구름을 보고
구름에 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내 가진 상식을 동원해 보았다
구름은 얼음 덩어리 일거야
높은 곳은 추우니까
우박이 떨어지는 걸 보면 알지
떨어지다가 녹으니까
비가 되는 거지
이것이 내 잘난 상식
그러나 아니지
공부를 해봐야 알지
그래 보았더니
뭉게구름은
적란운이라 하고
수직으로 권운의 높이까지
치솟는 엄청난 큰 구름이래
높은 곳은 빙정이래
얼음알갱이
그 아래는 물알갱이랑
빙정이 섞여있고
그 아래는 0.02~0.05mm
물알갱이들이
강력한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는 거래
구름아
보는 나는 목화솜처럼
솜사탕처럼 포근하고
달콤하니
실은 엄청난 비를 뿌릴 수도
뇌성벽력도 칠 수 있는
항우장사 라구나
27. 구름 (2024.9.27)
올여름 가을은
구름만 본다
빙수 수북수북
그 하얀빛 얼음속살 같은
구름이 보는 곳마다
수북하다
하늘만 찍는다
구름이 하도 부풀어서
내 마음이 부풀어
터질 것만 같다
기운이 하나도 없다
갑자기 몸 한구석이
안 좋은가
운동화 다져 신고
군가 우렁차게 켜고
농로길 나서다
들국화 코스모스에
발길이 잡히고
참새떼들이
사람보고 나뭇잎사이로
숨어들고
철탑 까마득히
뽀송뽀송
하얀 구름 두둥실
뜀박질 나섰다가
다 잊어버리고
군가만 오십 년 전
스무 살 꿈만 꾼다
자전거 타고 나서볼까
가을에 마음 뺏긴 오늘
28. 금광호수 (2024.1.25)
그곳에 가면
내 마음 잔잔하다
하늘
구름
산
높낮이 사라지고
고요함만 있다
좋은 날에는
사랑해서
기쁜 날에는
그리워서
어떤 날은
가슴설 레어
그리로 간다
깊은 상념도
얕은 근심도
사라지고
나는 매일 파란 하늘
그리움이 된다
또 가야지
금광호수
29. 하얀 낮달 (2024.6.14)
한 번은
달님이라고
소원 빌고
또 한 번은
사랑한다고
고백했지
지붕 하늘 위에
낮달이
하얀 반달이 되어
수줍은 듯
보고 있네
구름인 듯
살짝 얼굴
숨기었네
30. 물엄산 아침 ( 2025.5.17)
구름은 낮게 드리워져
산허리를 뒤덮고
구름사이 햇빛은
막 짙은 녹음을 밝게
비추니
청초록 나뭇잎들이
빛을 받아 생기가 넘친다
물엄산 꼭대기
송전탑은
구름 속에 잠겨있고
천도복숭아는 알알이
굵어간다
산 오르는 길에
하얀 꽃들이 별처럼
뿌려져 있다
무슨 나무꽃인가 했더니
때죽나무 꽃이라
5월 중순에만
볼 수 있는 가보다
향내 또한 진한데
벌나비는 안 보이네
비가 와서 더 많이 떨어지고
빠른 것은 열매를 맺고 있네
아카시아 흐드러져
진한향기 뿜어대니
차창 듬뿍 열어
코숨만 들이 킨다
할배 좋아하시라고
풀들이 꽃을 피운다
제 4 부 중년의 농부
31. 내 세상
32. 악어
33. 아내의 립스틱
34. 탁구사랑
35. 탁구나이
36. 삽질
37. 풋고추
38. 좀 쉬세요
39. 기대수명
40. 치매예방
31. 내 세상 (2025.6.15)
나는 내 세상 속에서 살지
그 커다란 틀속에 갇혀서
살지만
갇힌 줄 모르고 자유롭게 살지
그것이 내 세상이야
인류 보편화 생각할 필요도
없고 여유도 없지
가자 세상 속으로
녹여 보는 거야
딱딱하게 굳어버린
내 청춘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내 세상만이 젊고
영원할 줄 알았지만
혈육이라도 그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개인성향이 강한 거야
내가 사는 세상에
흠집 구멍은 내지 말아
너를 너만을 위한 삶은
아니잖아
열반에 들어가는 이에게
그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인류에게 가장 좋은 말은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이지
32. 악어 (2024.2.13)
아 해보세요
치과에 가면
입이 떡 벌어진다
선생님께서
아 해보세요
하시는데
환자가 어쩌겠어요
아 하고
크게 벌리고
이제 태국 파타야
악어처럼 벌어졌겠지
설마 악어 조련사처럼
머리는 디밀지 않겠지
그렇지만
치과는
악어처럼 무섭다
갈 곳이 아니야
33. 아내의 립스틱 (2011.11.3)
일 마치고
이마트 가잔다.
옷 사고
립스틱 사달랜다.
분홍색 진한 립스틱
세상사람들아!
나도 남자다!
마음 아픈 남자!
34. 탁구사랑 (2024.2.17)
저녁시간
탁구대 마주 서서 인사를 할 때는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됩시다 라는
인사이지요
화를 치기로 시작을 하지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고 묻지요
그냥 별일은 없었어요
저도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땀 좀 흘려 볼까요
좋지요
아이코. 미안해요
엉뚱한 데로 쳐서 공 주우러
가게 했네요
그럴 수도 있지요 내가 잘못
받았는걸요
마음과 마음이 서로 오고 가는
탁구공의 매력에 푹 빠지다
손바닥 위에 마술사가 방금
하얀 비둘기 한 마리 올려놓았다
오늘도 비둘기는 그대들의
시공간을 날아다닌다
35. 탁구나이 2025.4.30)
오십에
육십 형님 레슨 받으시는데
참 대단하시다
감탄하고
육십에
칠십 형님 탁구 치시는데
대단하시네
감탄하고
칠십에
생각해 보니
팔십이 되어도
탁구 칠 것 같은데
구십 되어서
탁구장 오면
누가 같이 쳐줄거나
나이를 묻지 않는
탁구사랑
36. 삽질 (2024.3.6)
배수로
삽질하기 좋은 날
흙은 적당히 촉촉하니
삽발이 절로 절로
삽질 한 날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니
매일 삽질
하는 수 없이 혈압약을
다시 먹었다
몸을 고달피 해야 몸이
좋아진다니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하니?
앓느니 죽겠구나
오늘 탁구사랑 하는 날
허리 아픈 삽질은 그만
또 온실 의자에 앉아
뜨거운 햇살에 손가락
으로 쓰는 시
사랑하는 시
사랑하는 탁구
500도 사랑하는데
만난 지 오래네
내가 임 씨 박으러
치과대학 다니는지
아는가 보다
졸업하면 그때 보자
37. 풋고추 (2024.8.28)
풋고추
모양만 갖추었을 뿐
어설픈 철부지
다 큰 양 뽐내보지만
익으려면 아직
뜨거운 태양 아래
무릇 달포가량
도를 닦은 후에야
붉은 옷을 얻을 것이야
그러려고
속에 매운맛은
감추고 있겠지
38. 좀 쉬세요 (2025.4.7)
좀 쉬세요
이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쉬고 싶은 때
쉴 수 있는
그런 농사
있을까
아파 누워야
쉬는 거지
맨날 하는 일이
쉬는 거란다
39. 기대수명 (2024.12.29)
기대수명
남자는 83세
여자는 87세
평균 수명과
기대여명 이란 말도 있다
생존비율
75세 70퍼센트
어쨌든
얼마 남지 않은 인생길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자
이룰 수 있는 단 한 가지라도
그 꿈대로
40. 치매예방 (2024.9.13)
치매 예방
떨어지는 기억력
중단시키고
더 잘 기억하도록
스스로 훈련을 하리다
잘 잊어버리는
단어
잘못 챙기는 물건
기억하기 어려운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더듬어
써놓고 보니
이제는 잘 생각해 낼 것 같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망설이거나 미루고
있는 것도
늘 생기는 일이구나
이러하듯
건강한 몸과 마음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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