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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의 두손

나보다 8살 많아 예순다섯 이신 우리 누님 지하철 같이 앉아 작은형 면회 가는 길 무릎 위에 놓인 누님의 작은 두 손 살며시 잡아 보고 싶었지만 눈물이 흐를까 봐 못 잡았습니다. 안산에서 채소농사 짓지만 먹고 살 걱정 없이 그런대로 성공한 동생이 평생 고생하시는 누님에게 차마 눈물을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교회 가신다며 떡 한 보따리 주시면서 내가 줄 것이 없다. 네가 왔으니 줄 수가 있구나 바쁜 틈에 만드신 쑥떡과 도토리가루 섞은 콩이 든 떡은 밭에 가지고 와서 할머니들이랑 우리 네 식구 맛있게 먹었습니다. 누님 건강하게 사세요~ 사랑합니다.

나의 이야기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