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72

구름

구름 올여름 가을은 구름만 본다 빙수 수북수북 그 하얀빛 얼음속살 같은 구름이 보는 곳마다 수북하다 하늘만 찍는다 구름이 하도 부풀어서 내 마음이 부풀어 터질 것만 같다 기운이 하나도 없다 갑자기 몸 한구석이 안 좋은가 운동화 다져 신고 군가 우렁차게 켜고 농로길 나서다 들국화 코스모스에 발길이 잡히고 참새떼들이 사람보고 나뭇잎사이로 숨어들고 철탑 까마득히 뽀송뽀송 하얀 구름 두둥실 뜀박질 나섰다가 다 잊어버리고 군가만 오십 년 전 스무 살 꿈만 꾼다 자전거 타고 나서볼까 가을에 마음 뺏긴 오늘

카테고리 없음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