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풀꽃농부 김광택
하늘에 집 짓는다
가는 실 뿜어서
긴 다리에 걸쳤다가
기둥줄에 척하니 붙이고
빙글빙글 여덟 개 다리
정교한 팔각형 그물
중앙에 웅크리고
걸려들기 기다린다
하늘 날던 잠자리
이게 뭐람
날개 힘차게 파득여
벗어날 듯 날아갈 듯
야속한 거미줄
커다란 눈만 데굴데굴
하늘이 구름과 바람이
진정 내 세상이었건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꿈인양
알아차렸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만 거야
일부 상처 내어주고
구름 속으로
날아가는 잠자리
꿈이야 꾸겠지만
다시는 안 돌아올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