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토리의 일생
풀꽃농부 김광택
아기도토리가
엄마 품을 떠나
노을빛 단풍이 물들어 갈 때
땅 위에 내려왔네
비 오는 날
뿌리가 나오더니
물구나무서서
재주를 부리니
엄마는 귀여운 아기보고
흐뭇한 웃음 짓네
엄마 참나무가 잎새를
하나하나 남김없이
떨궈주어 아기도토리를
따뜻하게 덮어주네
촉촉한 봄비가 톡! 톡!
도토리를 깨우니
뿌리에서 싹이 돋았네
한 해, 두 해,
열 살, 스무 살,
드디어 아기도토리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네
스무 살 엄마 참나무
백 년 이백 년
푸른산 푸른숲
대대손손 아름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