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첫사랑

고향대구 2025. 10.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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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어느 날
단풍이 무르익은 산에서
처음 본 손가락 깨문 입술

그날은
한 잔의 포도주에 취하여
아무에게나 눈짓하던 날
처음 본 눈매

그날밤은
잠 못 이루며 눈물 흘린 밤
그 후부터는
아름다움의 죗값을 치르는 고통

그리고
아름다움을 얻어야 할 희망 속에서
그 희망이 깨어질까 두려운 마음에서

깜박이는 불빛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희망을 향한 고통을 안고
견뎌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생명이 끊어질 것 같은
모든 슬픔을—

그날 있었던
새로운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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