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
억울한 심정으로
오기가 생겼다
어제의 그 책을 다시
꺼내왔다
음미하면서 두 시간 반이나
읽은 책을 사십오 분 만에
다 보았다
다른 시집 한 권 빼들었다
등단 시 백인의 한국시 백 년이다
시들이 왜 그리 긴지
어렵게 써야 등단하는지
이해 못 할 시어들이 졸려들어
몸을 꼬며 엎드려 자는 척도 하며
안개라는 시까지 보고
책을 덮었다
내 풋내 나는 시를
쓰레기통에 버릴까요
아니 삭제할까요
풋내 나는 것도
씹어볼 맛은 있을 거다
떫은맛이든 신맛이든
맛은 나겠지
무슨 맛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