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풀꽃농부 김광택
낮에 뜬 하얀 반달이
하늘 높이 올라
해지고 어둠이 내린
밤하늘을 홀로 비추네
나머지 반쪽은 보름달이
될 때까지 조금씩 볼살이 차오르겠지
달 차오르듯
자라온 어린 시절
일곱 식구 작은방에
이불 한 장 서로 당기며
따뜻한 아랫목에 발 모으고
이 걸이 저 걸이 각걸이
손뼉 노래하면서
전깃불 하나 없던
보름밤이면 밝은 달아래
뒷동산에 모여 놀던
그 가난한 시절
보름달은 배도 부르고
마음도 고프지 않았다
그때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고
아무런 욕심도 없었고
이웃 간에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았다
그렇게 보름달처럼
따뜻하고 정이 넘치던
그때가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