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비와 나

고향대구 2025. 9. 9. 07:22

비와 나

시리골 소나무에
비가 오더니

평광사과나무에도
비가 내린다

도동 측백나무숲
한 아이를 두고
옛날이야기 속삭인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불로천을 따라
떠밀리듯 흘러간다

어디로 가나
그님 계신 그곳
나 하나 너 하나
금호강변

원기 왕성한
이야기들이
씩씩거리며 굴곡을
휘돌아 나간다

작은 노래들이
웅장한 합창으로
강물 가득  흐른다

곤두박질친
물방울들이 모여간다

비는 우산 위에도
내린다

우산 속에 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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