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펜팔

고향대구 2025. 8. 31. 18:03

이름이 눈이 맞아
편지를 썼어요
내 눈에만 맞았나 싶어서
또 썼어요
어떻게 해야 답장이 올까 해서
글귀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해서
이 정도 정성이면 되겠지 하고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그만 보내라고 퇴짜라도 받으려고
이제는 더 보내나 봐라
하고선

어느 날 답장이 왔네
얼씨구나 좋구나 평생 코뚜레라고
좋아했을까?
참 할 일도 없지 그러니까 발전도 없지 그것이 청춘사업 이래지 아마도
인연이 아니다 싶어서 찢어버린
수백 통 내것은 수천통 받은 것은 수십 통
얄미운 삼신할미 묶어놓은 청실홍실
끊어질 듯 꼬아온 봄진달래 오십 년
가을단풍도 반백년
꼬다 꼬다 밧줄에 묶인 세월도
반세기
펜의 힘은 강하다 하는 소리
질기다 정말로 질기다
해야 하겠네요

이프온리
If only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삼신할미
청실홍실에
엮여
나는 눈뜬장님
당신은 콩깍지

피할 수 없는 인연에
피고 져서 저문 가슴

세월의 흐름에
흰머리 잔주름 고이도
늙었구려

사랑 오직 한 길
고백하고 오십 년
후회 없이 오십 년

그 할머니
청실홍실 사러 갔나
무척 바쁘시겠네
240121

사랑이란 것은
대상이 있다
대상을 만난다
주고 싶다
받고 싶은 것은 보상심리
주고 싶은데 줄 수 없다
마음뿐이다
집착 애착 기쁨 슬픔
사랑은 좋아도 좋고
미워도 좋고
죽어도 좋은 것이다
그래서 눈물도
좋은 것이다
사랑하면 생각이 많은 것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
사랑도 시작과 끝이 있는 것
보였다가 사라지는 것
마음속에 영원한 것
현실에 존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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