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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매원농장 2024. 8. 10. 22:36

토요일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장구연습 하면 될 거야

23번 얼갈이배추
작물보호제 친지 8일 되었네
가보니 파밤나방 애벌레가
생겨서 배춧잎을 갉아먹네
어떤 약을 쳐야 할까
파밤나방 톡톡이 좀나방
그리고 진딧물
이약 저 약 두 가지 섞어 탄
한말짜리 분무기를 짊어지고
그늘 없는 뜨거운 밭을 걸어가며
벌레들이 침범 않기를
바라면서 온몸은 땀에 젖고

선풍기 바람 앞에
찬물 한잔 들이켜고
종묘상에 전화하니
쪽파종구 팔 때가 되었으니
해오란다
차광망 두 겹 세 겹 깊은 그늘에
작업의자 깔고 앉아
두어 시간 다듬으니. 점심 먹자네

복수박 심어 냉장고에서 꺼내어
반 잘라 나눠먹고 집에서 퍼온
점심밥 먹고

두자루나 해가야지
4시까지 다듬은 쪽파종구
두 자루
달아보니 합이 12 킬로그램

35분 운전하여 종묘상에
가져가니
청명얼갈이배추 씨앗
5백 그램 한 봉지 4만 원
현금 1만 원을 쪽파종구 랑
물물교환 하였네

더워서 힘 못쓰고
잘 자라지. 못하고
허덕이는 열무밭에
40분씩 모터펌프 전기 꽂고
밸브 열어주고
붕어는 개사료 한 움큼 주고
메리 두 마리는 닭고기 한 마리 주고

내일은 오늘 밭갈이하려
했는데 10번 칸
7번 칸 얼갈이배추 작업하고
쪽파종구도 다듬고
모레는 열무도 작업하고
그다음 날에는 아욱도 자라서
할 수 있으려나
빈밭에 얼른얼른 심어서
시세 좋을 때 많이 해야지
이런 생각은 젊었을 때 생각이야
그렇고말고
나 아직 젊었다 늙었다고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