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산에 갈까
산에 가본 지
오래
뒷산에 라도
가볼까
평길 걷기가 좋다는데
아직은 산에도
가고 싶구나
산이 많은 우리나라
산을 두고
어디를 갈 수가 있느냐
심산유곡
첩첩산중에
고요한 새소리 물소리
사람의 마음은
산 같아라
날마다 찾아오는 햇빛
지나가는
구름 비구름
젖었다가 마르고
자고 일어나고
숨 쉬어온 산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는 나그네
아내는
완두콩 따러 밭에 가고
나는
집을 나와
항가울로 산에 왔다
15분 걸어서 산 입구
2020년 1월 한 달
매일 온 뒤로
4년 반 만에 왔구나
25분 산길을 따라
항가울산 꼭대기에 올랐구나
감골정에 올라앉아
시 한 줄 쓰는구나
나무그늘이 우거져
덥지 않은 날씨에
땀이 젖었구나
20분만 더 가면
산책로 끝인데
오늘은 여기서
되돌아간다
인생길도
유턴 할 수 있다면
몇 번을 유턴하며 살까
돌아갈 길 없는 세월의
끝자락에서 쉬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