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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매원농장 2024. 6. 9. 21:32

파도

바다가 없어도
파도가 밀려온다

굳은 마음
방파제 되어
태풍도 두렵지 않고
덮치는 파도도
무섭지 않았다

작은 바람
잔잔한 파도
철썩철썩
부서지는
모래성

나는
언제부터
모래성을
쌓고
있었나

세월 탓이라고 하랴
나이 탓이라고 하랴
늙어가니 없던 망령이
들었나

이 아름다운 나이에
커다란 성을 쌓지
종탑도 세우고
마당도 크게 두고
정원 가득 화초 심고
마음 가득 푸르름 심고

다 받아주자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작새는 나래를 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