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작고 날씬한
아기제비
쟁반 안테나에 앉아
하늘 이쪽저쪽 바라보며
조잘조잘 재잘재잘
둥지에서 갓 나왔는지
어미를 기다려
두리번거리는지
가녀린 배에 힘주면서
쪼잘쪼잘 잘도 노래하네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제비꽃이 피는 마을
옛날 초가집 기와집
처마 깊숙이
찰흙 물어다 집을 짓고
새끼들 입 벌리고
아우성을 치면
먹이 물어와 차례차례
먹이고 순간 날아
또 물어오니 얼마나 부지런한지
날쌘 제비
강남을 가고 오며 몇 해를
살았는지 신비로울
따름이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야 반갑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