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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 날리는 날

매원농장 2024. 5. 1. 05:14

송화 날리는 날

공기가 녹색 옅은
푸르름이다
바라 뵈는 산 초록이
무성한데
송화 날리는 바람에
푸른 안개가
드리운 듯하다

쟁기갈이 해놓은
논에 물들어오고
이른 아침
트랙터는 분주히 오가며
흙논을 써레질하니
그 수면에 내려앉은
상큼한 송홧가루는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색을 입힌다

세워둔 자동차들
지붕이니 앞뒤 유리
비닐하우스 지붕에도
송화가 뒤덮었다
사월과 오월의
송화 날리는 날
솔향기는
온 세상 다 덮었다

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흔들었나 보다
고두밥 퍼드러져
가루가 쏟아지는데
바람이 송홧가루 싣고
하늘높이 날아간다

더 넓게 더 멀리
퍼져라
소나무가 몇백 년
날려 보낸 푸른 기상
온누리에 떨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