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골
광천김
나는 샘골에 산다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샘골 교회가 있어
그곳에 작은 상록수 공원이
있고 농촌계몽가 최용신 선생님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때 막막하던 초가집 농촌이
몇 세대 만에 천지가 개벽하여
인구 수만의 동네가 되어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만약에 최용신 선생님이 이 시대에 태어났었다면 그렇게 일찍 세상을 뜨지는
않았을 것이다
온갖 병의원이 있고
콧물 흘리는 가난한 아이들도
없고 초중고등학교도 놀랄 만큼 많다
최용신 선생님 같이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이 계신다
아마 저녁 탁구장에 오시는
선생님이 그분들이시다
나는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고
흐뭇해서 우러러본다
나는 아직 코흘리개 어린아이
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