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강시장

매원농장 2024. 3. 9. 18:17

마음을 달래려
드라이브 나섰다
남양향교

향교는 밖에서만 봐도
왠지 운치가 느껴진다
마침 하늘이 맑아서
더욱더 아름답다

사강리는 어느 때부터인가
자주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차를 그쪽으로 가면서
갑자기 30년 전
지금의 농장땅 사기 전에
사강리 농지 보러 갔던 날이
생각나면서
아쉬운 감정이 들어
마음이 몹시도 안타까웠다

그때가 1995년 이전이었으니
1994년쯤이었을까
부동산 중개소에 들렀는데
적당한 매물은 없었고
집에서 거리도 멀기 때문에
꼭 바라지도 않았다

오늘에야 생각해 보니
사탁형님 살았던 곳인데
그 생각을 그때 왜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내 가슴을 쥐어 흔들었다

그 후에도
사강시장 몇 번 들렀는데
어째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겨우 생각나서 찾아간 때가
우리 큰딸 서른 살 때로 기억하니
2009년이나 2010년 께인데
그 당시 봉가리 이장님. 만나서
형수 되는 분 성함 밝히고
찾는다고 했더니 나중에
연락이 왔건만
파출소에서 정보 받고
마을전화번호부에서
형수님 이름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도 했었건만
이제는 찾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조카에게도 아버지가 찾아보라고
했는데 안 찾으련다. 하고
말해버렸는데
그때는 내가 50대였다

어쩌다 한 번 생각을 했으랴 마는
거의 잊고 살다가 예순다섯 살이 되자
우리 집안 종손인데 종손녀지만
근본 뿌리를 모르고 살고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니
내가 무엇을 놓치고 사는가
날이 갈수록 사무치는 것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  
봉가리 이장님 우사에 찾아가니
소도 몇 마리 없고 농장이 허술한
것이 편찮으신가 자택 문 앞까지
갔다가 용기가 없어서 그냥 나오고
파출소 가서 물어보니
개인정보라서 안되고
경찰서에 가족 찾기 해준다고
가보라 한다
면사무소도 개인정보라 안되고
법원에 가보라고 했다
그때도 머리가 안 돌아가서
사강 2리 마을회관에 가볼 생각을
못했다

무언가가 나를 그쪽으로 이어 주려고
노력을 하는데 내가 어리석어서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강에 농지를 알아보러
갔던 그때
밭에 일군들과 제부도 갔다가
사강시장 들렀는데 그때도
깨닫지를 못했던 것이
오늘 내 가슴을 파낸다

사강리에. 접어들었다
그때 어디에서 수선화 보았는데
오늘은  없네

앞에 보이는 그 한우농장은
더 허물어져 있고
내 마음도
허물어지고 말았다

송산 동길로 해서
전에 월요일에 갔다가
휴무라 못 가본 시화호 전망대까지
갔더니 휴무일이 토요일 일요일로
바뀌어 있네
나랑 인연도 없네

사강 시장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수소문도 해보고
시장도 돌아보고

경찰서에도
가본 것들이 아련 아련 떠오른다
숙명적인 운명이었으랴

그래 아직도 남아있는 응어리가
있지 훌쩍 떠나 대구 가서 살고 싶은 마음에 뭉친 것이 있는 것이
망설이게도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