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삽질하기 좋은 날
흙은 적당히 촉촉하니
삽발이 절로 절로
삽질 한 날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니
매일 삽질
하는 수 없이 혈압약을
다시 먹었다
몸을 고달피 해야 몸이
좋아진다니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하니?
앓느니 죽겠구나
오늘 탁구사랑 하는 날
허리 아픈 삽질은 그만
또 온실 의자에 앉아
뜨거운 햇살에 손가락
으로 쓰는 시
사랑하는 시
사랑하는 탁구
500도 사랑하는데
만난 지 오래네
내가 임 씨 박으러
치과대학 다니는지
아는가 보다
졸업하면 그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