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울산바위에서

매원농장 2024. 3. 4. 22:42

옛날 옛날에
금강산 가는 길에
울산바위 있거늘
내 금강산은 아니라도
그 큰 바위 등에
올라보련다

세상만사가 뜻대로 아니 되어
소위 말하는 스트레스 왕창일 때
이때다 싶어 혼자서 냅다 달려왔다
새벽같이 나섰으니 시간이
넉넉하다

신흥사서 바라보며
바위벽 눈부시게 비추이니
몇 번이고 기다려라 내가 가마
너의 매끈한 몸 어루만져 주리라

천상의 계단인가
기어기어 올라가니
울산바위는 아버지 품이 되어
나를 반기신다
왠지 모르게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
아버지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고생해보니 알겠지
아버지라는 짐
알겠어요 알겠어요
아버지는 참 힘들고
외롭고 고독한 것이었어요

그날
울산바위는 아버지의 교훈을
내게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