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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리어카

매원농장 2024. 1. 20. 11:10

리어카
             광천김
살기 어려워서 리어카를 끌었습니다
열무 백 단은 석단에 천 원씩
잘 남으면 만 원 산은
다섯 단 그중 석 단은 점심값

애기 과자 두 봉지
누워서 눈감으면 살기 위한 몸부림

인간답게 살기로 언덕을 끌었습니다
정부미 끌고 박미고개 넘고
기아 다리를 건너고 대비둑 둑방길로 달빛도 따라옵니다

가족 마주 앉아 숟가락 뜨는 저녁
그 안에 행복이 입으로 들어갑니다
조그만 이쁜 입술이 아빠하고 부릅니다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는 리어카를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리어카는 봉고차가 됩니다
학교는 리어카가 어떻게 봉고차가 되는지 모릅니다
대학을 나와도 모릅니다
리어카만 알고 있습니다

240120 토요일 大寒
詩 習作

산은 두단 공짜로 주는 것 100단 사면 5단 덤으로
주는데 그걸 산 이라고 함
밑지지 말라고 주는 인정스런
인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