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가 전화 했다. 우리 김장 할건데 배추 달라고. 한 2만원 어치 해서 갖다 달라고....
그래서 우리 먹으려고 심은 김장배추 중에서 통큰것 골라서 20포기 쪽파는 안좋으니 사먹으라고 문자 보냈더니
안좋아도 다듬으면 된다면서 큰거 한 단으로 달래서 총채벌레가 먹어서 잎이 희끗희끗 하고 떡잎이 많이 져서 보잘것 없지만
뿌리 쪽은 튼실하니 쪽파도 큰단 한 단 정도 뽑고 대파도 한단 쯤 하고 무우 가 지천인데 열개 정도 뽑고
갓 좀 하고 저녁에 시장가서 물건 내려주고 예술인아파트 까지 친구집에 배달을 갔다.
비닐봉지에 다 담아 갔으니 깔끔하게 12층 까지 배달도 완료하고 차한잔 하고 가라해서 식탁앞에 앉았다.
군고구마 두개나 까줘서 먹고 내 얘기나 털어놓고 왔다.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든 인생.....그친구는 그래도 내가 부럽단다. 이나이가 되어서 일거리가 있고
일하고 돈버는 니가 부럽다...그건 그래....그렇지만 이곳 저곳 아픈데 일은 해야되고 좀 불쌍한것도 있지....
국민학교 동기다... 용케 안산에 산다. 그 친구는 벌써 사위 며느리 다보고 손주도봤다.
나는 딸 둘이 아직 애인도 없나보다......
오늘은 농사지은 고추 아내가 말리고 잘라서 말리고 행주로 닦고 정성을 들인것을
먼저 마른것 4kg 되는것을 빻았다.
농사 지으먹으니 고춧가루도 풍족하게 참깨도 풍족하게 먹는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즐거움이란... 그게 행복이겠지...
참 그친구 2만원 어치 해 달라더니 봉투에 돈을 주면서 3만원 넣었단다.
왜 2만원 어치 해달라해놓고 만원을 더주냐? 남자는 원래 일하는것이고 고생하는 마누라 갖다줘라~
시세가 싸서 그렇지 3만원어치 충분이 된다 아이가~~~~
에구 착한 친구...... 내가 담에 만나면 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