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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건빵
매원농장
2024. 12. 24. 19:31
오복건빵
국민학교
빛나는 졸업장을 받고
집안이 가난하여
중학교 진학을 안 했다
머리가 아깝다고
고등공민학교로 보내졌다
중학교 과정 1년 반 공부하고
돈벌이로 나갔다
그전에
노트공장
비닐우산공장
삔침공장 다녔지만
야간 고등공민학교
공부한 덕에 알파벳은
배웠다
그것이 일생에 도움이 되어
은사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그 가난의 굴레는
학업포기로 이어졌다
가난한 동네는
중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웠고
대학 진학은 남의 일이라
돈벌이에 나선다고
돈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고
처음 시작은 그저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시대는
줄 없고 빽 없으면
출세도 못하는 시대라
그저 취직하여
한 달에 쌀 한가마값만
벌어도 멋진 삶이었다
어린 나이에 주야간
교대근무하는 건빵공장에
취직했다
그냥 바로 취직되는
출근만 하면 되는 취직
낮 근무는 13시간
밤근무는 11시간
지금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거지
그때는 조금 더 받는
급료에 엄청 행복했다
53년이 지난 지금
오복건빵은 역사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전투식량
오복건빵 추억 속에
즐겨 먹는 건빵이 있으니
보리건빵이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비스켓 보다
건빵을 더 좋아한다
부스러기 염려 없이
운전 중에도 좋은
친구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