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원농장 2024. 7. 7. 06:47

세월아

세월아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네가 오는 줄도 모르고
가는 줄도 몰랐구나

나는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

바보같이 너를 두고
무식하고 경솔하고
깊고 얕음을 잴 줄 몰랐구나

계곡물이 급하게
폭포수처럼 떨어져도
큰 강을 만나면 유유히
흐르듯이
우리도
이제는 천천히 가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