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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칠순 퇴고

매원농장 2024. 3. 25. 00:30

아내의 칠순
                       광천김

무슨 인연인지
끊길 듯이 안 끊어지고
질긴 삶 같이 한지
마흔여섯 해 인가

검은 머리 백발이 되니
파뿌리 되도록 세월 갔구나

칠순 잔치 한바탕 벌여주고
싶은데 내심 좋은지 싫은지
평생 같이 살았어도
속모를 임자 마음


잔치는 싫혀
노래는 무슨 노래
창부타령도 싫혀
청춘가도 싫 혀
그라믄 평생 노래도
못하겠다

그래 그래
그냥 조용히
가족 이벤트로 끝내면
너도 편코 나도 편코
세상이 두루 편할 거다

평생 두고 하루
즐기자고 사는 인생은
아닐 터지만
그 하루도 없는 인생은
얼마나 적막강산이랴

여보 임자
칠순을 축하하오
그리고 사랑하오
죽는 날까지

# #시 쓰기(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