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원농장 2024. 3. 13. 07:20

광천김

바다 그리고 강물이 만나
청정한 물속
양식되어 자랐어요

소금물 흠뻑 젖은것을
염도 6의 깨끗한 마음으로
세척합니다
잘 세척한
것들을 곱게 곱게
잘라서

김발에 한 사발씩 얹어서 펴고
물기를 빼고. 말립니다
조각들은 서로 엉켜
부여잡고
얼싸안고
한 장의 까만 시가 탄생합니다

잘 다듬어진 까만 종이 한 장
그 속에는 진솔한 마음의 그림자가
담겨 있습니다
해가 비춰야 나타나듯
그 마음 보이신다면
좋겠습니다

광천김은 오늘도
고향바다 그리워
바다내음 가득 담고
그대 기다려
그 고요한 마음속을
눈물지으려 불그레합니다

까만 시 한 장 줄 테니
울지 마라 광천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