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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지어

매원농장 2024. 3. 5. 21:53



<노스탤지어>
                        혜윰의 깊이

무덤 안에 미이라여!
영혼의 스승들이여!

별들도 우는 밤에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았소이다

나는
하루에 몇 번씩 영혼을
바꾸는 나비 같소

이토록 낯선 이가
내 자신이라니

거울 속엔 방랑자 한 사람과
노스탤지어에 병든
나귀 한 마리가 걷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소이다

방랑자가 나인 거요?
나귀가 나인 거요?

차라리 영혼 따위 벗어던지게
아, 아!
나라는 사람이 왜 나인건지
가끔씩 이런 내가 싫어지오

나를 창조한 그 늙은 신이
미워지오

바람모래가 가득한 사막의
언덕에서 굴러 내려오는
회전초의 인생을 닮은 사람

그 사람이
밉다가도
가여워서
미치겠단 말이외다

노스탤지어,

꺼이꺼이 우는 나귀의
울대에선 높새바람이
별을 따라
본향의 언덕길을
달리고 있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