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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동
매원농장
2024. 3. 1. 11:38
오늘 봄
쟁기질하다 말고
올리면 낮아지고
내리면 깊어지는
쟁기의 오묘한 이치
쟁기질에도 철학이 있었네
맛있게 점심밥 해 먹으려고
수향미 냄비에 부글부글
물이 많았나
냄비뚜껑 들썩 푸우 들썩 푸
불 낮춰야 하나
김이 약해지는데 밥 익는 내음이
누룽지 내음
밥이 타나
얼른 신중 믿음 불 끄고
뜸 들여야 하는데
먹어보니 생쌀
어쩌지
내일은 잘할 수 있을 거야
오늘은 그만
라면 끓이면서 설익은 밥
같이 끓이니 새로운 맛
점심 해결하고
내 솜씨니 탓할 바 아니지
화초 온실 의자에서
커피 한잔
오늘 맑음 해가 좋아 온도가
가파르다
제라늄 빨간색이 강렬하다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하는데요(제라늄 꽃말)
다음날은 밥이 탔어요
불 낮춰야 뜸 드는 줄 알고
끄야 되나 봐
냄비 닦느라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