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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시
매원농장
2024. 1. 25. 11:42
도봉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럼
호오이 호오이 소리높여
나는 누구도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생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갖 괴로울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