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님의 두손
매원농장
2011. 5. 4. 19:31
나보다 8살 많아 예순다섯 이신 우리 누님
지하철 같이 앉아 작은형 면회 가는 길
무릎 위에 놓인 누님의 작은 두 손
살며시 잡아 보고 싶었지만
눈물이 흐를까 봐 못 잡았습니다.
안산에서 채소농사 짓지만 먹고 살 걱정 없이
그런대로 성공한 동생이
평생 고생하시는 누님에게 차마
눈물을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교회 가신다며
떡 한 보따리 주시면서
내가 줄 것이 없다. 네가 왔으니 줄 수가 있구나
바쁜 틈에 만드신 쑥떡과 도토리가루 섞은 콩이 든 떡은
밭에 가지고 와서 할머니들이랑 우리 네 식구
맛있게 먹었습니다.
누님 건강하게 사세요~ 사랑합니다.